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경치가 아름다와 전해오는 명승지가 많다.
많다는 의미에서인지 선조들은 명승지들을 8자와 많이 련관시켰다.
평양에도 평양8경이 있다.
평양8경으로는 을밀상춘(모란봉 을밀대에서 바라보는 봄경치), 부벽완월(부벽루에서의 달맞이구경), 영명심승(해질무렵 영명사에 중들이 찾아드는 풍경), 련당청우(대동문에서 종로로 통하는 길 복판에 있었던 련못에 비내리는 소리), 보통송객(보통강나루터에서 떠나는 나그네를 바래는 광경), 룡산만취(룡산 즉 대성산의 사철푸른 소나무가 늦은 가을에도 푸르러있는 풍경), 거문범주(수레문 즉 옛날 평천리앞을 가로막았던 외각의 성문 유지에서의 배놀이), 마탄춘창(이른 봄 대동강의 여울 마탄의 눈석임물이 소용돌이치는 풍경)을 꼽는다.
그중에서도 유명한것은 을밀상춘과 부벽완월이라고 한다.
을밀대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아지랑이 가물가물 피여오르는 봄날의 정취가 매혹적인 인상을 안겨준다.
부벽루의 달맞이는 또 얼마나 황홀한지 모른다.
해가 서산마루뒤로 감실감실 사라지고 서쪽하늘에 비꼈던 붉은 노을이 가시여질 때면 보름달이 동쪽하늘에 두둥실 떠올라 금수산일대에 뛰여난 경치를 펼쳐놓는다.
고려의 이름있는 한 시인이 밝은 달밤에 부벽루에 오른적이 있었다.
부벽루와 관련된 수많은 시구들을 써붙인 현판들을 본 시인은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모조리 떼버리고는 자기의 명작시를 지어 붙인다고 큰소리를 치면서 붓을 들었다.
그러나 시인은 《긴 성벽 기슭으로는 강물이 도도히 흐르고 넓은 벌 동쪽에는 점점이 산이 있네》라고 시투만 떼여놓고는 부벽루에서 둘러본 그 아름다운 경치에 자기 시상이 미치지 못하는것을 한탄하며 그만 붓대를 던지고 통곡을 하였다.
그때 쓰다만 그 시 현판이 오늘 련광정기둥에 옮겨져 걸려있다.
먼 옛날 8경에 국한되였던 우리 평양의 아름다움은 오늘에 와서 비할바없이 늘어났다.
그만큼 평양은
위대한 당의 령도아래 우리들 자신도 놀랄만큼 황홀하게 변모된것이다.
그러니 관광객들은 평양에 와서 지내는동안 옛 8경에 비할바없이 더 아름답고 더 황홀한 풍경들을 보게 될것이다.
본사기자 김 련 화